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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Matt Redman - Glory Song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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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인피니스 댓글 0건 조회 6,893회 작성일 17-12-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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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태지의 다음 앨범과 신승훈의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다.

(다소 90년대식 예시긴 하지만 필자의 ‘아재력’을 감안해 달라.)

이는 음악적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스타일과 장르적 한계성에 기인한다.

전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새로움, 창의성, 파격 등 이라면, 후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한결 같음, 안정감, 친근함 등 일 것이다.

굳이 구분 짓자면 Israel Houghton은 전자에, Matt Redman은 후자에 속한다.

(물론 이 또한 필자의 편협함이 반영되었음을 인정한다.)

화려하고 세련되고 눈부신 스킬이 번쩍이는 공교함을 Israel Houghton의 예배에서 찾는다면, 따뜻하고 소박하고 그윽한 집중이 배어있는 진지함을 Matt Redman의 예배에서 우리는 보아왔다.

소싯적에 음반을 들으며 집착하던 것들, 가령 프로듀서가 누군가, 연주자가 누군가, 레코딩 스튜디오가 어딘가, 누가 피쳐링을 했나...의 문제가 어느 순간 중요해지지 않는 아티스트가 있다.

예의 크레딧을 수놓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이름들도, 새롭게 등장한 신선한 이름들조차 크게 부각되지 않은 채 예배에 고요히 흡수되어 흘러내린다.

때문에 이번 작품의 크레딧을 분석하거나 전작과의 비교 등은 과감히 생략해도 될 것 같다.

리뷰를 위해 음원과 부클릿을 받아 제목만 쭉 훑어보는데도 이미 그 순간에 모든 게 결정 난 기분이다.

트랙들의 면면은 ‘그 답다’.

Matt Redman 다운, Matt Redman 같은, 그가 그 자신이어서 충분히 가치 있는 노래들, <Glory Song>이라는 타이틀처럼 하나님의 영광에만 집중하는 노래들이 가득하다는 건 말할 나위 없다.

대신 ‘thanks to’에서 스스로 밝히듯이 13번째 음반이지만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해 내고 있다 한다.

그것이 음악을 넘어선 그 무언가 라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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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컬하게 문을 여는 인트로곡 ‘All Glory’는 패션디자이너이자 가문 대대로 찬양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Kierra Sheard가 함께 힘을 보태고, ‘Let My People Go’를 콜라보 한 적 있는 영국의 래퍼 Guvna B가 함께 한 ‘Gospel Song’은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곡이다.

제목을 짓는 센스에 감탄하게 하는 ‘Greatest Hallelujah’와 유튜브에서 루프탑 뮤직비디오로 먼저 만난 ‘Gracefully Broken’은 Tasha Cobbs Leonard의 소울풀한 감성이 후반부를 이끈다.

고전성가 ‘When We All Get To Heaven’을 접목한 ‘One Day’로부터, 세련된 톤으로 사랑받는 Madison Cunningham이 함께 한 ‘Redemption Ground', 'It Is Finished'로 이어지는 트랙들은 예배의 깊이란 어떠 해야함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Questions (You Are Faithful)'은 이번 앨범의 절정 과도 같은 트랙이다.

필자의 앨범 <작은 예배자>에 같은 고민을 담아 ‘대답’이라는 노래를 만든 적이 있는데, 그 모든 질문과 의심과 두려움과 혼돈에 “주님 당신은 신실하십니다“라는 선포는 명쾌함을 넘어 신의 성품에 참예케 한다.

‘Still I Will Sing’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 하더니 금세 ‘Place Of Praise’의 무게감으로 되돌아오는데, 이 트랙은 대중들에게 익숙할 <Jesus Culture> 워십리더 Kim Walker-Smith의 이름이 반갑다.

아무리 크레딧을 분석하지 않으려 했건만, 이번 앨범의 숨은 공신으로 Jonas Myrin 한 명은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전작 '10,000 Reasons'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많은 곡들을 함께 만들었다.

그 중 최고는 단연 'Questions'와 ‘Hope Is Marching On’이다.

‘Simple Pursuit’와 셀프 타이틀 ‘Glory Song’을 지나 마지막 트랙 ‘Your Ways’에 이르노라면 거룩한 보좌 앞에서 우리가 부르는 영광의 찬미가 향기로운 예물이 되어 올라가는 광경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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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런던에서 Matt Redman을 만났을 때, 세계적인 명성의 리드 워십퍼가 맞나 싶을 정도의 소탈한 차림과 태도는 그가 아닌 ‘예배 그 자체’에만 집중하게 해 주었다.

예배 인도자란 아티스트와 뮤지션과 셀레브리티를 넘어서는 존재이기 때문이며, 그의 책 <Unquenchable Worshiper>에서 직접 쓴 표현처럼 Worship Leader(예배 인도자)에 앞서 Lead Worshiper(인도하는 예배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는 여전히 억누를 수 없는 예배자이고, 영광스러운 그 분을 찬양하고 예배할 10,000가지 이유를 찾는, 혹은 그 이유가 넘쳐나는 사람으로 굳건하다.

- 민호기 목사 (찬미워십/소망의바다/대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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