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는 CCM리뷰 [리뷰] Chris Tomlin - Never Lose Sight [Deluxe Edition]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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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인피니스 댓글 0건 조회 9,551회 작성일 17-12-06 11:38본문
노래에서 중요한 게 뭘까?
나는 단연코 ‘가사’에 있다고 본다. 가사는 별로인데 멜로디만 좋은 곡도 오래 사랑받지만 가사가 좋으면 멜로디 라인이 떨어져도 오래 사랑받는다. 그 비율을 보자면 후자(가사)쪽이라고 단언한다. 한국 CCM의 『주만 바라볼지라』는 오래 사랑받지만 멜로디 라인만 보면 부르기 버겁고 목이 아프다. 그러나 지금까지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가사 중간에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르신 곳에서』, 『모든 상황 속에서』, 『부흥』도 마찬가지이고, 대중가요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미에서 외국 CCM은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외국 CCM은 가사보다는 멜로디가 좋은 곡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말 이게 답일까? 정말 가사만 좋으면 끝인가? 나는 이번 앨범 ≪Chris Tomlin - Never Lose Sight≫를 들으면서 가수 박진영이 오디션 프로에 나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노래는 가창력보다 감정이 중요하다. 가사가 진짜처럼 들리게 하는 것이 좋은 가수다.’
나는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가수의 진심이 느껴졌다. 가사도 속지의 가사를 읽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은 단어들이라 어떤 내용인지 대충은 알 수 있다. 전하고자 하는 가사를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니 듣는 사람이 영어권이 아닌 외국인임에도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이 앨범이 나온 게 2016년 10월 말이다. 지금까지 100번 이상은 들은 것 같다. 처음엔 ‘좋은 곡이다’로 그쳤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앨범의 깊이와 가수의 진심, 가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가사가 제일 중요하다’는 나의 음악관이 바뀌게 되었다.
모르는 외국 말의 곡이라 들으면서 얻는 게 하나 더 있다. 많이 듣다 보니 어떤 날은 음반평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사의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듣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되고 가사를 해석하면서 더 은혜가 된다. 만약에 우리나라 말이었으면 한 번 읽고 ‘아, 좋네’ 그쳤을 것이다. 그렇게 듣다 보면 자주 들어도 지루하지 않는다. 물론 영어 듣기 실력도 늘 것이다.(제발! ^^)
연주 실력과 녹음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편곡이 아주 좋다. 우리나라 CCM도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차이가 난다. 특히, 외국 곡은 화음을 강조하는데 듣기가 아주 좋다. 곡의 배치도 좋은 게 강했다 약했다 무난했다 셌다 반복하여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앨범의 14곡 중 13곡이 처음 듣는 곡이고, 8번째 트랙 『Come thou fount』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찬송가 『복의 근원 강림하사』를 새롭게 편곡한 곡이라 귀에 쏙 들어온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CCM에서도 이렇게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곡을 넣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앨범 전체를 듣는데 좋은 배치라고 본다. 너무 새로운 곡만 들으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중간에 넣으니 끝까지 듣게 한다. 멜로디 라인도 귀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다. 악기 사용도 다채로운 데 특히나 드럼 음색이 다양해서 아주 좋다. 워십 앨범과 차별되는 스튜디오 앨범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조금의 거리낌이나 망설임없이 이 앨범을 추천할 수 있겠다.
좋은 앨범을 들었다.
- 글 : 이성구(순전한 나드 출판사, http://mutation0212.blog.me/)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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